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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오보’가 한국 언론 ‘코로나19 백신 보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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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한국커뮤니케이션학회, 4월 15일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 세미나

정재훈 교수 “속보는 빠르고 설명은 느리고 지루하다”

유현재 교수 “팩트와 대안이 살아있는 기사/보도 필요”

토론 패널 “기존 언론 보도의 관행을 탈피해야”

불안감 조성을 지양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5일 오전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의 주최로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 토론회가 열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고,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김준일 뉴스톱 대표,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임동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모니터팀장,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발제자와 토론자는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백신 보도를 비판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언론의 자정적 노력을 강조했다.

4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 갈무리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김준일 뉴스톱 대표,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임동준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모니터팀장,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백신 보도와 관련하여 전문가와 언론의 표현에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속보는 빠르고 설명은 느리고 지루하다.”며 받아쓰기에 치우친 속보만으로는 과학적 본질을 완전히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한 정보를 요약하고 국민들에게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일은 전문가의 영역이나, 이를 잘 전달하는 것은 언론의 영역”이라며 인과관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대중의 인식과 다르기 때문에 중간자인 언론이 접종 이상반응과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과관계 증명을 위한 6가지 조건으로 ▲시간적 선후관계 ▲일관적인 연구결과 ▲관련성의 크기 ▲생물학적 설명 가능성 ▲기존학설과의 일치 ▲특이성을 제시했다. 백신 접종 시기의 사망률률과 일반적인 사망률의 비교나 희귀혈전과 자연발생율의 비교를 통해 백신 이상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시기와 일반 시기의 뇌병증(Encephalopathy), 시신경염(Optic neuritis), 횡단척수염(Transverse myelitis), 
면역성저혈소판자반증(Immune thrombocytopenic purpura), 전신 홍반성 낭창(Systémic lúpus erythematósus) 발생율 통계를 비교하여
백신의 이상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교수 발표자료 갈무리

유현재 교수는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를 주제로 언론의 백신 보도 사례를 분석했다. 그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이나 과장된 정보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감시견과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공포 조장은 좋지 않다.”며 무분별한 백신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과학자와 대중의 중간자로서 언론의 책무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정적인 백신 보도에 대한 대안으로 “팩트와 대안이 살아있는 보도”를 제시했다. 정부의 브리핑만 받아적는 단편적인 기사를 넘어, 복수의 보건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재 교수는 “팩트와 대안이 살아있는 기사/보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스톱의 백신 팩트체크 기사 등을 사례로 들어 기자가 건물 밖으로 나가서 폭넓게 검증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현재 교수 발표자료 갈무리

토론에 참여한 패널은 획일화된 취재원에 의존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는 기존 언론의 백신 보도 관행을 비판했다. 조동찬 기자는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는 백신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찬성하는 전문가 의견만 보도하지 말고, 반대되는 의견도 함께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핵심적인 백신 전문가가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취재원을 다양화하고 기자가 대중보다 합리적이라는 착각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일 대표는 직접 취재 없이 뉴스통신사 보도를 받아쓰는 언론의 관행을 비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보도 사례를 언급하면서 질병관리청의 확인 전까지 언론 스스로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언론이 답변을 잘해주는 소수 전문가들에게만 의존하는 풍토를 ‘게으른 언론’이라 질타했다. 그는 이전까지 언론의 잘못을 인정하고, 투명한 백신 보도를 위해 전문가의 인력풀을 확장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속보 위주의 백신 보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나연 교수는 백신처럼 중요한 이슈에 훈련받지 못한 기자가 백신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와 취재원의 전문성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영역이 의료분야라며 기자가 전문가의 용어를 대중 수준으로 풀어쓰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자극적인 제목이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기존의 언론 관행에서 탈피해 신중한 용어 선정과 ‘차분한’ 보도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언론 보도 관행에서 탈피한 새로운 대안들도 제시되었다. 임동준 팀장은 백신 보도가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언론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문제를 검증하는 ‘코로나19 전문 기자’가 매체당 1명 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식적인 기사를 생산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어떤 문제보다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고려하여 기사를 쓰는 목적과 파급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주기를 당부했다.

김경희 교수는 좋은 기자라면 백신 보도에 있어 정부 감시와 정부 입장 전달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를 감시하는 것은 아니며, 정부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정파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 보도 전문 데스크 제도’를 도입하여 재난 보도를 명확히 이해한 데스크가 기사 제목을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감염병 보도에 관해 내부 팩트체커를 둬서 정확한 보도를 내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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