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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백신 맞아도 코로나는 계속되지만…CDC 보고서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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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출현 후 상자속에 남은 희망은? 백신 접종으로 사망률 낮추는 것이 관건
한 편의 보고서가 세계를 긴장에 몰아넣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집단 면역을 달성하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깨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메사추세츠주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고, 우리에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뉴스톱이 분석해봤다.

◈보고서 핵심 내용

CDC는 7월30일 <대규모 공개 모임과 관련된 돌파감염을 포함한 코로나19 감염 발생>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7월 매사추세츠주 반스터블 카운티에서 여러 건의 대규모 공개 행사가 있은 후인 7월3일~7월17일 기간 동안 이 지역을 여행한 주민 469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중 346명(74%)이 백신 접종 완료자로 파악됐다. 확진자 중 133명의 검체를 확인했더니 119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을 마친 확진자와 미접종자 사이의 유전자증폭횟수(CT값)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핵심 내용은 이렇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하나씩 짚어보자.

①매사추세츠 주 접종률 69% – 접종률 올라도…

출처: 아워월드인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9%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이 집단면역 달성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70%에 육박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워월드인데이터의 집계는 CDC 보고서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 메사추세츠 주의 백신 접종률(완료자 기준)미국 전체 접종률은 8월3일 현재 64.9%로 미국 전 지역 평균(49.72%)보다 15%p 이상 높다. 참고로 4일 0시 기준 우리나라의 접종 완료율은 14.2%이다. 

②확진자 중 74%는 접종 완료자 – 접종 완료해도…

분석 대상 확진자 469명 중 74%(346명)가 예방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확진된 ‘돌파 감염’ 사례를 백신 종류별로 분류하면 화이자 46%(159명), 모더나 38%(131명), 얀센 16%(56명) 순으로 많았다.

메사추세츠 주 백신 접종 완료자 가운데 56%는 화이자, 38%는 모더나, 7%는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이번 분석 대상의 백신 제조사별 분포와 비교하면 화이자는 접종완료 인구 비례 감염자수가 적었고, 얀센은 반대의 결과를 나타냈다. 2차 접종까지(얀센은 1차) 완료했어도 돌파 감염의 위험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델타변이의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불안감은 커진다. 이번 분석에선 확진자 133명에서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검사했다. 이 가운데 119명(89%)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1명은 델타 플러스(AY.3) 변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구글지도

③대규모 공개 모임… 거리두기와 마스크

보고서는 “2021년 7월 동안 매사추세츠 주 반스터블 카운티의 한 마을에서 여러 여름 행사 및 대규모 공개 모임과 관련된 469건의 COVID-19 사례가 매사추세츠 주민들 사이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마을은 반스터블 카운티의 프로빈스타운이다. 

미국 보스턴글로브지에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집단 감염과 관련된 확진 사례는 프로빈스타운 거주자 231명을 포함해 900명으로 늘었다. 

프로빈스타운은 미국 동부 보스턴 인근의 유명 휴양지로 연중 각종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CDC는 대규모 공개 모임을 주목한다. 

보고서는 “2021년 7월 3일부터 17일까지 매사추세츠 반스터블 카운티의 한 마을에서 여러 여름 행사와 대규모 공개 모임이 개최돼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며 “7월 10일부터 매사추세츠 공중보건국(MA DPH)은 예방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반스터블 카운티에 거주하거나 최근에 방문한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사례가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들은 바, 레스토랑, 게스트 하우스 및 임대 주택을 포함한 장소에서 밀집된 실내 및 실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됐다. 7월3일 기준 프로빈스타운 거주자의 14일 평균 발병률은 0이었지만, 이후 7월17일까지의 14일 평균 발병률은 10만명당 177명으로 치솟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밀집된 실내 및 실외 행사”이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어도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밀집된 장소는 피해야 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④확진자는 나왔지만 피해는 크지 않아…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

돌파 감염 확진자 중 274명(79%)이 징후 또는 증상을 보고했다. 가장 흔한 것은 기침, 두통, 인후통, 근육통 및 발열이다. 이들은 2차 백신(얀센은 1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으로부터 6~187일째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값은 86일 이었다. 

그렇지만 확진자 돌파감염 확진자 274명 중 단 4명(화이자 1명, 얀센 3명) 만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없었다. 

2일 현재 프로빈스카운티 집단 발병 관련 입원자는 7명으로 늘어났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로셸 왈렌스키(Rochelle Walensky) CDC 국장은 이번 사례에 대해 백신 및 공중 보건 조치가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왈렌스키 국장은 “우리 백신은 심각한 질병, 입원 및 사망을 예방해야 하는 일을 정확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출처: CDC 홈페이지

⑤돌파감염자도 바이러스 보유량 비슷… 거리두기와 마스크는 지속 

보고서는 “127명의 백신 접종 완료 확진자의 검체에서 실시간 RT-PCR Ct 값(중앙값 = 22.77)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 완전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 또는 예방 접종 상태를 알 수 없는 환자 84명의 값(중앙값 = 21.54)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진단 검사를 하기 위해선 여러차례 유전자를 증폭한다. Ct(Cycle threshold)값은 바이러스가 검츨될 때까지 몇 주기 증폭을 거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값이 작을수록 체내 바이러스 보유량이 많다고 보면 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백신 접종 완료자와 백신 미접종자의 바이러스 보유량도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미생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이번 사례를 통해 백신 접종 완료자도 미접종자와 마찬가지로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CDC는 보고서 발간 이전인 7월27일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거나 상당한 지역의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권고를 발표했다. CDC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거나 높지 않은 지역에서도 여러 국가의 여행자가 포함된 대규모 공개 모임에 참석하는 동안 잠재적인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예방 접종 상태에 관계없이 실내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포함하는 예방 전략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CDC 보고서 내용이 알려지자 세계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는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5주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서 앞서가는 나라들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마자 다시 확산이 증가하고, 심지어 접종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방역 전선을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인류는 코로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지금 분명한 것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과 백신 접종과 적절한 방역 조치를 병행해 나가야만 코로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발언, 2021. 08. 02.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도 당분간은 코로나19 종식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인류는 이미 계절 독감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해마다 변이를 예측해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하고  타미플루라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지만 독감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합병증까지 고려하면 연간 수천명이 사망한다.

인류는 조만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다. 백신도 바이러스 변이 상황에 맞춰 업데이트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의 ‘그리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