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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지금 위드코로나는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으로 돌아가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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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문가 인터뷰]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최근 전세계에서 하루 70만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올 봄의 20만명에 비해 3배 이상 뛴 수치다. 이웃 일본에서는 하루 1만6000명 안팎의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8월말에는 한국에서도 3천~4천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한편에선 사실상 방역수위를 낮추고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대표적 인물이다. 

지금 시점에서 ‘위드코로나’는 가능할 것인가.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위드코로나 논의를 멈춰야 할 때”라고 잘라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40~50대 위중증 환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방역수준을 낮추자는 것은 한마디로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공론장에서 위드코로나 얘기가 나오면 방역 완화 시그널이 될 수가 있어 4차 유행이 길어질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뉴스톱의 엄중식 교수 인터뷰는 하루 2000명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7월 30일에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가 뉴스톱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등 다른 백신 도입도 충분히 검토해봐야 

김준일(뉴스톱 대표): 백신 접종률이 안 올라가고 있다. 한달전만 해도 하루 100만명씩 맞았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엄중식(가천대 감염내과 교수): 무엇보다도 공급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다. 올초1~2월을 지나면서 전체 인구가 두 번 맞을 물량을 계약은 했지만 생산과 공급 모두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는 큰 회사라서 백신 생산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모더나 같은 경우는 이번에 유명해졌지 자체 생산 기반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현재 2개 공장이 가동중이다).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품질관리에 허점이 있었다. 생산라인이 중단되고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몇 개월씩 걸린다.

새로운 약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 한 두곳에서만 생산을 하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국가,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을 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 모더나와 삼성바이오가 생산 계약을 했는데 진행상황이 약간 불투명한 것 같다. 타임테이블이 제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생산한다해도 그 물량을 국내에서 사용가능한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준일: 스푸트니크v 등 다른 백신을 들여와야 하는 것 아닌가.

엄중식: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도입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임상연구결과나 리얼 필드에서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아직 러시아 스푸트니크v나 중국 시노백의 경우 그런 자료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고 있다. 검토를 하는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하게 할 정도의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도입결정하기 매우 어렵다. 식약처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몇 가지 간접 데이터들은 있다. 시노백 같은 경우는 중남미에서 접종을 많이 했는데 변이바이러스에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노백은 전통적인 사백신 방식이 맞나?) 그렇다. 시노백 백신의 효과가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거의 없다시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HO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때 당시 원래 코로나19 바이러스에는 50~60% 예방효과가 있었다. 중남미 같은 경우는 람다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이 지역마다 생기고 있다.

김준일: 백신을 빨리 맞은 나라도 접종률 70%선에서 더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 정도선에서 심리적 저항감이 있는 것 아니냐. 70%선에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까.

엄중식: 상황이 변했다. 델타 이전 단계 감염재생산수 전파력은 70%가 접종을 완료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강력히 하지 않아도 환자수가 폭증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일반적인 인플루엔자, 독감에 대응을 하는 것처럼 일정하게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관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보다 전염력이 2배이상 강하다. 지역에 따라서는 8까지 재생산수를 보이고 있다. 홍역보다 좀 못한 수준으로 보인다.

홍역의 재생산지수는 12~15로 보는데 그 정도까지 재생산수가 올라가면 백신 접종률이 90~95%는 되어야 지역사회 유행을 막는다. 변이바이러스 재생산지수를 8로 계산한다면 백신접종률을 85% 이상으로 훨씬 올려야 한다. 실제 싱가포르나 이스라엘, 영국같은 곳에서 70%  안팎 접종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률도 재검토와 재설정이 필요하다.

실제로 n차 전파의 속도를 보면 확실히 델타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짧은 시간동안 여러 사람을 건너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한차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회의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가 김준일 뉴스톱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금은 위드코로나 논의를 중단해야…기술과 사회시스템 뒷받침 필요

김준일: 방역당국은 어찌됐든 집단면역 11월 달성을 얘기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얘기한 집단면역이 힘든가?

엄중식: 70%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의 공급만 확실하다면 가능하다. 백신 접종 인프라가 우리나라처럼 좋은 나라가 없다. 하루에 100만명을 맞히는 나라다. 위탁기관을 늘리면 더 맞힐 수도 있다. 공급이 원활하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나라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준일: 집단면역에 대해서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것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좀 있다 .사람들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돌아간다면 어느 수위로 갈 수 있는지.

엄중식: 우리는 다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안 믿으시더라. 흔히들 집단면역이라고 하면 코로나19가 더이상 돌지 않는 상황을 생각하시는데. 집단면역은 코로나19의 유행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백신 접종을 통해서 환자수가 일정하게 나오게 만들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독감과 비교해서 말씀드리면 해마다 2000만명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다. 먹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가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거리두기를 안한다. 확진이 되는 사람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년 독감으로 1500명에서 3000명 정도 사망을 한다. 그 정도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치명률이 높고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계절성도 없다. 1년 내내 마스크 착용을 하며  단계가 낮은 거리두기를 하는 상황을 우리는 집단면역이라고 한다. 신 기술과 새로운 사회시스템이 도입되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그렇다는 거다. 

김준일: 위드 코로나, 즉 코로나와 함께 살기 적응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상태론 살 수 없다는 자영업자 외침도 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엄중식: 그게 말로 되는게 아니다. 지겹고 힘들고 제대로 막아지는 것 같지 않으니 열자, 그렇게 얘기하기엔 치명률이 너무 높다. 겨울에만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으로 전 세계에 1년에 30만~50만명 사망한다.  코로나19는 1년 반동안 400만명이 사망했다. 독감 때 하지 않은 거리두기하고 락다운을 했는데도 400만명이다. 확인된 것만 그렇지 아프리카 등에서는 얼마나 죽었는지조차 모른다. 1000만명 이상 죽었을 수도 있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유행했을 때 확인된 사망자 추계가 2000만명으로 나왔는데 잠재적인 사망자까지 포함하면 4000만~5000만명까지 사망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지금 코로나19 경우도 (스페인 독감과) 비슷하다. 거리두기 다 풀어버리고 통상적인 삶을 살자고 하면 결국은 고위험군들이 사망할 수밖에 없다. 사망의 속도와 숫자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가 없는 상황이 올 거다. 최소한 백신접종이 일정 수준 올라갈 때까지는 공존에 대한 논의를 잠깐 중단해야 한다. 70%를 접종한 뒤에 논의해봐야 한다. 위드코로나 논의 메세지가 방역완화 메세지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이 각자 고민하고 검토하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이걸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아니다. 나중에 공론화해야 한다.

김준일: 위드코로나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게 필요할까.

엄중식: 효과적인 백신접종을 안정적으로 계속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한국은 접종 인프라는 잘되어 있지만 백신을 생산하고 공급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이 부분을 해결을 봐야한다. 또 하나는 치료제다. 접종을 했는데도 감염이 되는 사람들을 위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을 해야 한다.

의료체계 내에서 할 수 있는 노력과 함께 지역사회 유행을 최소화시킬수 있는 하드웨어와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술이 동반되어야 한다. 밀접·밀폐·밀집 등 소위 3밀 상태에서는 유행이 잘 된다. 이런 것들을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적어도 환기 문제나 접촉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거다.

김준일: 환기를 잘 안해 에어컨을 통해 에어로졸 형태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나왔는데. 환기가 중요하다는 건가?

엄중식: 환기가 제일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서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창문을 열라고 하는데 문을 못 여는 곳도 있다. 창문이 없는 곳이나 자연 환기가 안되는 곳, 지하실 등이 취약하다. 요즘엔 아예 창을 못 여는 건물이 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공기에 전파되는 바이러스나 세균들을 억제하거나 걸러낼수 있는 청정기를 개발한다든지. 기술적 발전 없이는 코로나와의 공존은 매우 어렵다.

표면환경을 관리함에 있어서 바이러스를 알코올 티슈로 닦아내는 것도 일손과 돈이 많이 필요하다. 한번 뿌려서 코팅을 하면 한두달 동안은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그런 코팅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것을 현실에서 다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게 비용하고도 관련이 있는 거다.  의학뿐만 아니라 테크놀로지, 과학이 결합해야 해결책이 나오는 거다.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는 어떤 구조로 만들어야 할 것인가.  다중이용시설에 사람이 많이 모여도 신종감염병이 퍼지지 않는 구조, 이런 기술이 동반이 되어야지만 코로나와의 공존이 가능하다.

김준일: 코로나 이전으로 못 돌아간다는 말이 이런 의미인지 이제 알았다.

엄중식: 그런 노력이 없이 공존을 얘기해 방역이 완화되면 광범위한 유행이 생기게 된다. 그중에 누군가는 사망을 할 수밖에 없다. 사망자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약자다. 의학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분들이다. 만성질환자, 장기이식한 사람들,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사람들.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보호가 안된다. 이 사람들은 백신접종을 해도 효과가 떨어지거나 효과가 없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공존을 얘기하면 이런 분들을 버리고 가겠다는 얘기나 다름아니다. 어떻게 보면 야만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가 뉴스톱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보다 상향해야 현재 유행 잡을 수 있어

김준일: 오늘 교수님이 보던 20대 환자 한명이 사망했다 들었다. 20~30대에서는 코로나에 걸려도 감기 정도 아냐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엄중식: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학생이었다. 혈액질환이 생겨서 조혈모세포 이식(골수이식)을 두 번 받았다. 면역을 억제시키는 약을 복용해야하는 학생이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엄청나게 유행을 했을 때인 올해 초 귀국했는데 자가격리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폐렴이 진행되니까 우리 병원으로 왔다. 항체치료제를 써서 두달만에 퇴원을 했는데 일주일만에 다시 열이 나고 숨이 찼다. 검사를 해서 퇴원을 한 건데 항체치료제 효과를 넘어서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된거다. 

4개월 동안 입원을 했고 한 달반 전에 호흡곤란이 와서 에크모를 했다. 결국 안 좋은 결과가 왔다. 젊은 연령층이 다 건강한 것이 아니다. 클럽하우스(음성토론 애플리케이션)에서 전문가들과 코로나19 정보를 주고 받았는데. 청중으로 왔던 분이 자기 동생이 신장이식을 한 20대인데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했다. 백신 꼭 맞으라며 울면서 얘기했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확실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위드코로나 논의 자체가 의미가 없다. 말 장난일 수밖에 없다. 이들을 방치하는 사회구조가 되면 약육강식 동물의 왕국이 되는 거다. 

김준일: 지금 4차대유행이 한참 진행중이다. 무엇보다 중증환자가 많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엄중식: 3차유행 당시에는 60대 이상 중증환자들이 막 나왔다. 요양병원 분들에게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전체 사망자 3분의 1이 요양병원. 백신접종을 하고 나니까 70~80대 고위험군 확진자가 많지 않다. 대신 40~50대가 많다. 이 연령대에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체계 질환을 가졌는데 모르고 사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중증환자가 된다. 빈도는 노년층보다 적지만 4050대에서도 중증환자가 생기고 있다.

매일 10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이 한달 이상 지속이 되다 보니까 중증환자 절대수가 늘어나고 있다.  표현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분들(40~50대 중증환자)이 잘 안돌아 가신다. 치명률이 낮다는 의미다. 대신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한다. 치명률이 낮다는 것이 빨리 회복이 된다는 것과 똑같은 의미가 아니다.

이분들이 병상을 계속 차지하면서 누적이 되고 있다. 3차유행때 위중증 환자 병상이 400명대 초반까지 올라간 것이 피크였다. 어느 새 벌써 70% 차지했다. 300명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곧  다 차버린다. 중증환자에겐 음압병실, 고유량 산소치료기, 인공호흡기, 에크모 이런 것들이 필요한데 그게 곧 모자라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준일: 거리두기 4단계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보나.

엄중식: 조금 더 강력해져야 한다. 7월 12일부터 수도권 4단계에 들어갔다. 수도권은 억제된 정도지만 비수도권은 늘어나는 패턴을 확연히 보이고 있다. 더 줄여야 한다. 지금 4단계만으론 줄이기 어려워 보인다. 

질병관리청의 모델링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수를 1.09정도로 유지하면 8월말이면 하루 확진자가 3000명 정도 나온다고 예측되고 있다. 지금 .06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1.02정도까지 떨어져야 8월말쯤에 2500명 정도 나온다고 한다. 

이게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의료진)가 하루에 3천명 환자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1.0 미만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 거리두기밖에 없다.

김준일: 백신을 빠른 시간에 많이 맞추면 되지 않을까. 

엄중식:  빠른 시간안에 백신을 맞혀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주가 필요하다. 2차접종 완료 이후 항체가 형성되어 효과가 나타나려면 2주가 필요하다. 접종간격을 고려하면 화이자는 5주(2주+3주 접종간격), 모더나는 6주(2주+4주 접종간격)가 필요한 거다(인터뷰 이후 화이자, 모더나 2차접종 간격은 6주로 늘었다). 그 사이에 대응이 안되는 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주니까 시간이 더 걸린다.  

지금은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그 상황에서 접종을 빠르게 진행을 해서 1차접종만이라도 70%를 넘기는 상황을 만들지 않고는 이 유행을 컨트롤 하기 어렵다. 4단계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가 뉴스톱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코로나는 좀비 같다…어떻게든 빈틈을 노리고 들어온다”

김준일: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는데 교수님을 포함해 많은 감염내과 교수들이 고대를 나왔다. 왜 고대생들이 감염내과에 많이 있나

엄중식: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승철 교수님이 감염내과에 계시면서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1990년대부터 계속 얘기를 하셨다. 2002년 사스 때 사스 대응하는 위원회장을 하셨다. 이후 신종감염병 연구소를 만들고 감염내과를 해왔다. 그분의 제자가 김우주 교수님이고 김교수님의 첫번째 석박사 제자가 나다. 7년밑에 이재갑 교수, 그 아래가 최원석 교수가 있다. 

감염내과는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그래서 (스승인) 김우주 교수하고 의견이 갈릴 때가 있지만 김 교수님은 ‘엄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냐’며 생각이 달라도 인정을 한다. 

김준일: 전국에 감염내과 교수가 별로 없다면서.  

엄중식: 감염내과 전문의가 되려면 먼저 내과 전문의가 된 다음에 전임의 2년 거쳐야 한다. 다음 여름에 분과 전문의 시험을 본다. 그제서야 감염내과 전문의 타이틀을 단다. 감염내과 면허번호를 보면 300번 안팎이다. 전국에 의사가 14만명 정도 된다. 그중에 300명이 안되니까 굉장히 적은 과다. 소화기 내과는 1년에 300명씩 배출한다.

김준일: 앞으로 이런 감염병이 더 늘어날까? 

엄중식: 다시 미생물의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예를 들면 암환자가 치료를 하다가 사망하게 되면, 전부 암이 진행해서 사망하냐, 그렇지 않다. 절반은 감염으로 사망한다. 만성질환으로 치료받다보면 면역이 떨어지게 되고 그 상태에서 치료를 받다보면 절반정도 죽는다. 감염은 계속 존재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이 줄어드니까 그런 데에 신경을 덜 쓰지만. 병원환경에서는 여전히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다.

감염병 유행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빌게이츠가 재단을 세운 이유도 그런 거다.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다보면 동물과 인간이 만나는 일도 잦아질 것이고 이런 감염병이 돌 수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서 4~5년에 한번씩 감염병이 돌고 있다. 이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세가지 신종감염병이 동시에 돌 수도 있다.

이번에 변이바이러스 보면 알겠지만 어떤 특정한 지역의 유행조절을 안되면 다같이 손해를 본다. 인도지역에서의 통제가 안되다 보니까 우리한테 넘어오고 전세계에 유행이 되지 않았나. 그런 것들 때문에 국제적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 백신을 공유해서 같이 맞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같이 통제하지 않으면 어딘가 변이 바이러스가 나와서 또 피해를 입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한국이 선진국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 백신을 개발 못한 상황이지만 백신 개발했을 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전세계에 백신을 공급해 국제적인 기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김준일: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코로나시대 살아가기’ 조언을 해준다면. 

엄중식: 슬기로운 방법이 없다. 바이러스를 못이긴다. 마치 지능이 있는 것 같다. 뭔가 대응하려 하면 (바이러스가) 허점을 파고 들어온다. 영화로 치면 좀비영화다. 수십만 좀비를 막아내더라도 어딘가 작은 틈이 나면 좀비가 거기를 비집고 들어와서 쫙 퍼져 나간다. 좀비 영화가 허무맹랑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메르스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저게 상징적인 얘기구나라고 느꼈다. 바이러스가 그렇다.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오고, 우리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을 타고 들어온다. 

어떻게 슬기롭게 해야 하느냐. 반대로 해야할 것 같다. 우직하게 마스크 착용 잘하고 움직이지 말고 사람들 만나는 것 줄이고 바보같이 살 필요가 있겠다. 정해진 것을 잘 지키면서 사는 것이 바이러스로부터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고 사회를 지키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조금 더 상황이 좋아지면, 접종률이 조금더 좋아지면 그때는 조금 영악하게 살아도 덜 위험하지 않을까 한다. 슬기로운 것은 우직한 거다. 지금은 원칙을 지키는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