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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1차 접종 전국민 70% 돌파…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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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공언한대로 추석 전 전국민 70% 1차 접종은 달성됐다. 그러나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추석 대이동의 여파가 감염 확산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높은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들에서도 재확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접종률을 더 높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겠다는 희망섞인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우리에겐 어떤 선택지와 과제가 주어져있을까? 뉴스톱이 분석해봤다. 

출처: 싱가포르 정부

①벤치마크 대상 싱가포르는 잘하고 있나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싱가포르 전 인구의 8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1차 접종 완료율은 84%에 이른다. 우리나라 정부가 빠른 접종 속도를 바탕으로 접종 완료율을 끌어올리겠다고 한 목표가 80%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우리나라의 상향 조정된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는 곳이다.

출처: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 페이스북

싱가포르가 접종 완료율 70%에 도달한 시점은 8월13일이다. 항체 생성이 완료되는 시기인 2주를 고려해 8월27일부터의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를 살펴보자. 가파른 상승 곡선을 나타낸다.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했다고 해서 신규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57명(해외유입 3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줄곧 100명 이하로 통제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월 중순 이후 급증했다.

백신 접종률 상승이 확진자 수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지만 사망과 중증 이환을 줄이는 능력을 입증했다는 게 싱가포르 당국의 입장이다.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5월1일~9월16일 기간의 백신 접종 상황에 따른 중환자실 입원+사망률을 공개했다. 

 백신접종 완료자들은 69세 이하에서 사망+중증 이환률이 ‘0’이다. 같은 연령대의 미접종 또는 부분 접종자들이 아직도 상당한 사망+중증 이환률을 나타내는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최근의 확진자 급증세에 싱가포르 방역당국도 굉장한 부담을 느끼는 것만은 분명하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22일 “병원의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고 병원의 역량을 보존하기 위한 강화된 조치”를 예고했다. 24일자로 시행되는 이 조치의 핵심 내용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환자들은 2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병원 방문을 제한하는 것이다. 위중한 환자, 소아 환자, 산전후의 산모, 간병인의 추가 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는 예외다. 병원에 다녀온 환자들은 24시간 이내에 당국에 PCR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으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자칫 의료 붕괴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방지하려는 조치이다.

②미접종자 인센티브가 접종률 끌어올릴까

출처: 질병관리청 자료 참조, 뉴스톱 제작


질병관리청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 인구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이 71.1%를 넘었다고 밝혔다. 접종 완료자 비율은 43.2%로 집계(18세 이상 성인기준 50.2%)됐다. 1차 접종자들이 2차 접종까지 순조롭게 마친다면 늦어도 10월말까지는 인구대비 접종 완료율도 70%를 웃돌게 된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시선은 미접종자에게로 쏠린다. 현재 접종 대상이 아닌 17세 이하 미접종자 719만명을 제외해도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765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연령별 사전 예약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종을 마친 인원이 포함된다. 방역 당국은 18세 이상 미접종자 순 인원을 577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당국은 오는 30일까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사전 예약 기회를 줬지만 참여는 저조한 상황이다. 

출처: 한국리서치 홈페이지


백신접종 의향조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윗 그림 참조)에 따르면 18세 이상 조사 대상 1000명 가운데 백신 접종에 부정적 의향을 나타낸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여론 조사가 현실을 100%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론조사로 나타난 백신 접종 의향과 실제 방역 당국의 집계를 통해 나타나는 의향은 격차가 큰 셈이다.

미접종자 사전예약 마감일인 30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접종률이 더 오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와 무임승차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큰 미접종자를 설득할만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방역 당국은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의무화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채찍보다는 당근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③접종자 돌파감염은 위협적인가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에서 보듯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선 확진자의 90% 가까이 미접종자에서 발생했다.

출처: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8월29일~9월11일 기간 동안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2만895명을 예방 접종 이력에 따라 분류했다. 60.4%(1만2622명)는 미접종자였고, 29.4%(6133명)은 불완전접종자였다. 10.2%(2140명)만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이었다. 신규 확진자 중 돌파감염이 10%를 차지하는 것이다. 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미접종자의 감염 우려는 상존하고, 접종완료자들도 돌파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22일 싱가포르 보건부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28일 동안의 확진 사례 중 97.9%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만 나타냈다.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260사례였고, 25명이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54%가 백신접종 완료자였고, 나머지는 불완전접종 또는 미접종자였다. 사망자 11명 중에선 3명이 접종완료자였다. 

백신접종률이 아무리 높아져도 지역사회에 숨은 보균자가 존재하는 한 돌파감염 사례는 반드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백신의 설계 자체가 100% 감염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확진 사례 또는 사망사례가 많아지면 백신 무용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위중증 이환률 감소, 사망률 감소 등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은 이미 입증된 상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 이후 확진자 중 위중증 및 사망 여부 확인을 위한 28일 동안 추적관찰기간이 종료된 사례를 10만1285명 대상으로 예방접종력에 따른 중증도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중증화율은 2.21%,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은 미접종군 2.61%, 1차접종군 1.00%, 접종완료군 0.60%로 나타나 중증예방효과는 77.0%로 분석됐다. 사망 예방 효과는 73.7%로 분석됐다.

따라서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 공간에서의 기본 방역(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환기, 손씻기 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④재택치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나

추석 대이동을 계기로 확진자 폭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위중증 환자 발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재택치료(자가치료)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모든 확진자를 시설(치료병동, 생활치료시설)로 보내는 현재의 코로나19 대응체계는 확진자수가 늘어나면 의료진의 대응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무증상/경증 환자는 자택에서 치료를 하면서 상태가 악화될 때만 병원 치료를 받게 하는 자가치료 도입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자가치료에 대한 국민 수용성이다. 내 옆집에 코로나19 환자가 있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자가치료가 무리없이 작동할 수 있다.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상태가 악화되면 지체없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도 필수적이다.

현재도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 자가 치료를 시행 중이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홈케어 운영단장(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자가 치료인 홈케어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너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지금까지 경기도에선 3000명 가까이 (홈케어) 서비스를 시행했다”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몇십 명, 몇백 명 정도씩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집에 있다가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숨진) 그런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⑤미성년자 어디까지 접종해야 하나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정부는 4분기에는 12~17세 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을 놓고 고심 중이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12~17세도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식약처 허가(화이자 백신 12세 이상)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되고, WHO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등 주요국가에서 접종 후 효과,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12~17세 접종은 18세 이상 성인(고위험군 및 일반인구)의 백신 접종이 마무리된 후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정부는 일단 청소년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3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아동 청소년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등을 고려할때 백신 인센티브를 전체 아동에게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모든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식으로 정책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란 취지이다.

추진단은 오는 27일 오후 2시10분 정례브리핑에서 4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4분기 계획에는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